[인공지능 융합 세미나] AI윤리와 적용
인공지능 융합 세미나 첫 시간에 AI윤리라는 주제를 다루는 것은 조금 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연을 다 듣고 나서 내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SK telecom 3년차로 소개하신 강연자께서는 이루다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연구 윤리의 필요성을 알려주시고 현재 여기저기에서 탄생 중인 여러가지 AI 연구 윤리에 관한 법률 및 프레임워크들에 소개해 주셨다. 모두 유익한 내용이었는데 이 강의가 더 특별했던 것은 질의응답 부분이었다.
시작은 연구윤리가 연구자에게는 자유 침해가 아닌가 하는 질문이었다. 나도 잠깐 동요했지만 강연자께서는 침착하게 acc 등 연구 품질과 관계없이 사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좋은 서비스의 관건이라고 대답하셨다. 정말 옳은 말씀이시다. 서비스가 사용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중이 항상 옳지는 않더라도 서비스에 대한 판단도 사용자가 하는 것이 옳다. 강연자께서는 연구개발자는 사용자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질문 답변을 마무리하셨는데, 그 말은 교수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과 일맥상통하여 더 새롭게 와 닿았다.
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윤리 분야에 대해서 소개해주신 것도 정말 좋았다. AI윤리를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누어 알려주셨는데, 그 첫번째는 회사나 정부 차원의 정책이나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오픈소스 툴을 사용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현업의 연구자들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라 좋았다. 보통 툴이 라이브러리 형식이라 윤리적인 시각에서 검토하고 싶은 연구에 붙이면 된다. 예를 들어 데이터가 인종 편향적인지 측정해주는 툴과 편향된 경향성을 낮추는 툴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강연자께서는 민감한 윤리 주제가 문화마다 다르기 때문에 툴도 완전히 객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여기서 파생되는 연구주제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하셨다. 비단 문화만이 아니라 개인마다 도덕적 시각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올바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그것이 우리가 확립해 가야 할 ai윤리라는 것이다.
또 강연 내내 불편했던 점을 잘 꼬집어주는 질문도 있었다. 실제로 AI 윤리 법안이 적용되면 패널티 등 여러 재제가 생길 것인데 이에 따른 판단 기준이나 근거가 있을까, 내부고발 외에는 발각하기 힘든 부분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강연자께서는 판별은 명백히 하기에는 분분한 문제라며, 인증기관과 여러 기관과 전문가 집단이 적합성을 평가함. 아직은 적용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하셨다. 워낙에 기술 자체가 최신 기술이고 윤리라는 것이 정답이 있는 분야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강연 도중 정말 재미있었던 점을 말하고 싶다. 국내 기업의 연구 윤리에 대해 배우면서 연구 윤리 분야에서 카카오가 참 발 빠른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 교체될 현 정권과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던 카카오가 연구윤리에 있어서 이렇게 투명한 기업인 것을 알고 나니 이 기업 자체에 관심이 생겼다. 강연자분께는 죄송하지만 SK Telecom보다 더 흥미로웠다. 물론 SK에서도 ESG를 겨냥한 독거노인을 위한 인공지능 스피커나, 재활용이 가능한 컵인지 등을 판단하는 vision AI등 여러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영향력을 기대해볼 만하다.